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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ressions

한국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

한국 사회에서의 영화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


데이트할 때 한 번씩 하게 되는 것, 아마도 국민들 절반 이상의 취미생활..

대부분 사람들이 취미생활에 쓰는 것이 영화 감상이라지만 사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란 굉장한 노력이 들어가는 활동이다. 


우선 극장으로 가는 시간이 든다. 

극장에서 표를 사고 기다리는 시간도 있을 것이며, 영화를 감상하는 실제 영화 러닝 시간, 

그리고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있다.

단순히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 이 정도지 데이트면 카페를 간다든지 저녁을 먹는 등의 시간도 추가가 될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영화를 본다.

하지만 문제는 그들은 영화를 선택하지 못한다.

오히려 영화가 관객들을 선택하려 든다.

대기업이 관여된 상영작은 황금 시간을 꿰차고 들어가서 관객들은 ‘기다린다'.

하지만 독립영화나 대기업의 힘을 빌릴 수 없는 영화들은 황금 시간대는커녕 오전 시간 늦은 심야 시간대로 쫓겨나 관객들은 ‘기다린다’

웬만한 시네필이 아니고서는 아침과 새벽에 영화를 보러 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연스레 관객은 그들 앞에 놓여있는 영화를 ‘선택’한다지만 실상은 영화가 극장으로 오는 관객들을 ‘선택’한 것이다.


이쯤 되면 이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분명 우리는 선택을 한다고 선택을 하지만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택 하는 것이다.

우리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결국 더 많은 시간과 돈을 내고 보아야 한다.

영화가 점점 사치재가 되어 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과거에 영화는 정말 누구나 취미생활이라고 할 수 있는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활동이었다. 

누구나 쉽게 보러 갈 수 있었고, 다양한 영화를 접해 자신만의 취향을 알아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영화는 더는 그런 순수한 의도로 우리 관객을 맞이하지 않는다.

그런 순수한 의도의 영화들은 독립극장과 아트하우스라고 명명되는 극장들로 쫓겨나고 선택받은 영화들만이 상영되고 관객들이 선택한다.